[이름 없는 AI 브랜딩 2편] 다들 AI 쓰는데 왜 결과는 다를까: AI를 잘 쓰는 사람과 끌려다니는 사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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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AI 브랜딩 · 2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AI 시대의 격차는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 사이에서 생기지 않는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중견기업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내가, 회사 일을 AI에게 하나씩 가르쳐 가며 나만의 AI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개발자는 아니다. 1편에서는 이 연재의 문장 대부분을 AI가 쓰지만, 무엇을 말하고 버릴지는 내가 정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 남겼다.
오늘 AI가 만들어 준 결과물 가운데,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낸 것은 몇 개인가.
이번 편은 그 숫자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다.
다들 쓰는데, 결과는 하늘과 땅
요즘 회사에서 AI를 안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옆자리도, 앞자리도 쓴다. 쓰는 AI도 대개 비슷하다.
그런데 받아 드는 결과물은 사람마다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최근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오래 머리에 남은 말이 있다.
“AI 시대의 격차는 AI를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 사이가 아니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다.”
회사에서 매일 보는 장면과 그대로 겹쳤다. 같은 도구를 쓰는데 왜 결과가 갈릴까. 지켜보니 차이는 AI를 켜는 순간이 아니라, 결과물을 받은 다음에 났다.
끌려다니는 사람과 잘 쓰는 사람
| 상황 | 끌려다니는 사람 | 잘 쓰는 사람 |
|---|---|---|
| 결과물을 받으면 |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다 | 읽고, 고치고, 버린다 |
| 일을 시작할 때 | 매번 처음부터 설명한다 | 기준을 미리 가르쳐 둔다 |
| 틀렸을 때 | “AI가 그렇게 써서요” | “내 이름으로 나간 문서다” |
| 쌓이는 것 | 아낀 시간 조금 | 나만의 업무 자산 |
왼쪽과 오른쪽은 실력 차이라기보다 습관의 차이다. 그리고 습관은 바꿀 수 있다.
“AI가 그렇게 써서요”는 통하지 않는다
AI가 써 준 것을 그대로 내는 순간, 그 일을 한 건 내가 아니라 AI다. 그런 일은 언젠가 나 없이도 돌아간다.
틀렸을 때는 더 분명하다. 상사 앞에서 “AI가 그렇게 써서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 이름으로 나간 문서는 끝까지 내 문서다.
그래서 AI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연재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나
아래 질문에 “예”가 많을수록 왼쪽 칸에 가깝다. 점수를 매기려는 게 아니라, 어디부터 바꿀지 찾으려는 질문이다.
| 스스로 묻는 질문 | “예”라면 바꿔 볼 것 |
|---|---|
| 오늘 AI 결과물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낸 적이 있다 | 내기 전에 한 군데라도 직접 고친다 |
| 같은 설명을 AI에게 매번 처음부터 한다 | 자주 쓰는 설명을 문서로 정리해 두고 붙여 넣는다 |
| AI가 준 숫자를 원본과 대조하지 않았다 | 숫자 몇 개를 골라 원본과 맞춰 본다 |
| 결과물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 근거나 계산 과정을 같이 달라고 한다 |
| 틀린 곳이 나오면 AI 탓부터 하게 된다 | 내 이름으로 나간다는 기준으로 마지막 검토를 한다 |
AI 결과물을 내기 전, 다섯 단계 검토
결과물을 받은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이 순서로 보면 된다.
- 목적 확인. 내가 처음 시킨 일에 맞는 결과인가. 엉뚱한 방향이면 고치지 말고 다시 시킨다.
- 사실 확인. 숫자, 날짜, 이름, 규정은 원본을 열어 직접 맞춰 본다. AI는 그럴듯한 숫자를 지어내기도 한다.
- 빠진 것 확인. 내가 꼭 넣고 싶던 말이 들어 있는가. 없으면 내가 덧붙인다.
- 버릴 것 고르기. 맞는 말이어도 이 문서에 필요 없는 문장은 지운다.
- 내 이름 붙이기 전 한 번 더. 이 문서로 질문을 받으면 내가 답할 수 있는가. 답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아직 낼 때가 아니다.
엑셀처럼 숫자가 많은 결과물은 2단계가 특히 중요하다. 숫자를 어떻게 검증하는지는 5편 AI가 만든 엑셀, 믿어도 될까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회사 데이터를 AI에게 넘기기 전에 지울 것은 4편 고객 이름, AI에 그대로 넣어도 될까에 있다.
“AI를 쓰는 건 이제 기본이다. 차이는 AI가 쓴 것을 내가 얼마나 다시 보느냐에서 난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오늘 AI 결과물 중 그대로 낸 것이 몇 개인지 세어 보기
- 그중 하나만이라도 직접 고쳐서 다시 내 보기
- AI가 준 숫자 몇 개를 원본과 대조하기
- 매번 반복하는 설명 하나를 문서로 정리해 두기
- 내기 전에 “이 문서로 질문을 받으면 답할 수 있나” 묻기
다음 이야기, 그리고 고백 하나
1편의 숫자가 컸다면, 오늘은 딱 하나만 고쳐서 내 보자.
그리고 솔직히 고백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위 표의 왼쪽 칸에 서 있던 사람, 나였다. 매일 아침 AI에게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다시 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3편 매일 아침 AI에게 신입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에서 이어 간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당신이 AI에게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연재는 이름 없는 AI 브랜딩 책으로 묶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
— 다섯시 퇴근 AI
이 글은 필자의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함께 썼다. 회사에서 AI를 쓸 때는 반드시 소속 회사의 보안 규정과 AI 사용 지침을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