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AI 브랜딩 8편] 전산팀은 일주일, 나는 1분: 비전공자가 회사 대시보드를 직접 고치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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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AI 브랜딩 · 8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코딩은 AI가 한다. 무엇을 만들지, 어디에 연결할지는 내가 정한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중견기업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내가, 회사 일을 AI에게 하나씩 가르쳐 가며 나만의 AI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7편에서는 1년 동안 만들며 생긴 개발 지도를 펼쳤다. 이번 편은 그 지도를 들고 1년 전 행사장으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한다. 2부의 마지막 이야기다.
지도로 다시 본 1년 전 행사장

1년 전 행사장에서 망한 이유도 이 지도로 보면 간단하다. 여러 대의 PC가 같은 명단을 봐야 하는 3단계짜리 일을, 서버 없는 1단계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만들기 전에 내 일이 이 지도의 몇 단계인지부터 고른다. 그것만으로 AI에게 하는 요청이 달라졌다.
요청이 달라졌다
예전의 나는 “접수 프로그램 만들어 줘”라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접수대 PC 두 대가 같은 명단을 보고, 이름과 소속은 서버에 저장하고, 중복 접수는 막아 줘. 현장 담당자만 명단을 수정하게 해 줘”라고 말한다.
| 구분 | 예전의 요청 | 지금의 요청 |
|---|---|---|
| 동시에 쓰는 기기 | 말하지 않음 | 접수대 PC 두 대가 같은 명단을 본다 |
| 저장 | 말하지 않음 | 이름과 소속은 서버에 저장한다 |
| 예외 | 말하지 않음 | 중복 접수는 막는다 |
| 권한 | 말하지 않음 | 현장 담당자만 명단을 수정한다 |
코드 한 줄을 몰라도 이런 문장은 쓸 수 있다. 네 칸 모두 업무를 아는 사람만 채울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개발 지식이 아니라 현장 지식이다.
요청 문장을 만드는 네 칸
위 표의 네 칸은 다른 일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칸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 칸 | 스스로 묻는 질문 | 빠뜨리면 생기는 일 |
|---|---|---|
| 동시 사용 | 몇 명이, 몇 대에서 동시에 쓰는가 | 6편처럼 기기마다 다른 데이터가 쌓인다 |
| 저장 | 무엇을 어디에 남기고, 무엇은 남기지 않는가 | 필요 없는 개인정보까지 저장된다 |
| 예외 | 잘못 들어오면 어떻게 막는가 (중복, 빈칸) | 현장에서 같은 사람이 두 번 접수된다 |
| 권한 | 누가 보고, 누가 고칠 수 있는가 | 아무나 명단을 지우거나 고친다 |
7편의 단계 한 줄과 합치면, 지금 내가 쓰는 요청 틀이 된다.
[단계] 3단계 — 여러 사람이 입력하고 같은 내용을 함께 본다
[동시 사용] 접수대 PC 2대가 같은 명단을 본다
[저장] 이름과 소속만 서버에 저장 (연락처는 저장하지 않음)
[예외] 같은 이름+소속은 중복 접수로 막는다
[권한] 명단 수정은 현장 담당자만
먼저 구조를 설명해 주고, 내가 확인하면 그다음 코드를 짜 줘.
“코딩은 AI가 한다. 무엇을 만들지, 어디에 연결할지는 내가 정한다.”
다섯 번째 단계: 내 PC 서버로 만드는 대시보드
지도의 다섯 번째 단계는 지금 가장 공들이는 일이다. 내 PC에 서버를 세우고 회사 데이터를 모아 대시보드를 만든다. 직원들이 숫자를 한눈에 보고, 더 넓게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여기서도 선은 분명하다. 내 PC에 서버를 세웠다고 해서 아무 데이터나 올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시보드를 만들 때 지키는 선을 정리하면 이렇다.
| 지키는 선 | 이유 |
|---|---|
| 접속 권한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준다 | 대시보드가 편할수록 보지 않아야 할 사람도 쉽게 보게 된다 |
| 원본 데이터와 비밀번호는 따로 관리한다 | 화면용 데이터가 새어 나가도 원본과 계정은 지킨다 |
| 회사 공식 시스템과 연결하기 전에 전산팀과 보안 규정을 확인한다 | 내 PC 하나가 회사 시스템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 |
| 개인정보·대외비는 규정을 먼저 확인한 뒤에만 다룬다 | 4편의 원칙 그대로, 규정이 먼저다 |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혼자 결정해도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일주일과 1분 사이
이런 대시보드를 전산팀에 요청했다면 어땠을까. 요청서를 쓴다. 순서를 기다린다. 결과를 받아 본다. 고칠 점을 다시 적어 보낸다. 작은 수정 하나에도 일주일이 오간다.
내가 직접 만들면 다르다. “이 버튼 오른쪽으로”, “이 숫자는 월별로”. 이미 만든 대시보드에서 작은 수정을 말하고 확인하기까지는 1분이 안 걸린다.

물론 처음부터 시스템 하나를 만드는 데 1분이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사이의 작은 수정과 확인을 대기열에 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달라졌다.
행정 업무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직접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드를 모르는 나를 위해 코드를 쓰는 AI
나는 비전공자다. 그냥 바이브 코딩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하나씩 만들고 계속 공부하며 쌓은 감각을 내 업무에 그대로 쓰고 있다. 필요한 것은 내가 만들고, 만든 것은 내 일을 돕는다. 이것도 내가 말하는 나만의 AI 브랜드의 한 조각이다.
“코딩을 몰라도 된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지는 알아야 한다.”
이 AI의 이름은 여전히 없다. 다만 하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이제 이 AI는 코드를 모르는 나를 위해 코드를 쓴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만들기 전에 지도 몇 단계인지 고르기
- 요청에 동시 사용·저장·예외·권한 네 칸을 채우기
- 저장하지 않을 정보(연락처 등)도 요청에 적기
- 대시보드 접속 권한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 회사 시스템 연결, 개인정보·대외비는 전산팀과 규정을 먼저 확인
2부를 마치며, 그리고 질문 하나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6부작이다. 1부에서는 AI에게 내 일을 가르쳤다. 2부에서는 AI와 함께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었다. 3부에서는 지식을 쌓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메모 앱을 몇 번이나 갈아탄 끝에, AI가 함께 정리하는 위키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지금 전산팀에 요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일이 있는가. 그 일은 정말 전산팀만 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연재는 이름 없는 AI 브랜딩 책으로 묶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 바로 앞 이야기는 7편 코딩은 몰라도 지도는 있어야 한다에서 읽을 수 있다.
— 다섯시 퇴근 AI
이 글은 필자의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사내 시스템을 만들거나 고칠 때는 반드시 소속 회사의 보안 규정과 전산 부서 정책을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