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AI 브랜딩 7편] 코딩은 몰라도 지도는 있어야 한다: 비전공자가 1년 동안 그린 개발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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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AI 브랜딩 · 7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코딩은 몰라도 지도는 있어야 한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중견기업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내가, 회사 일을 AI에게 하나씩 가르쳐 가며 나만의 AI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6편에서는 1년 전 행사장에서 PC 두 대가 서로를 몰랐던 실패를 이야기했다. 이번 편은 그 뒤 1년 동안 무엇을 만들게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머릿속에 생긴 개발 지도에 대한 이야기다.
1년 뒤, 행사 하나를 통째로 만든다
지금은 접수 프로그램만 만들지 않는다. 행사 하나에 필요한 것을 거의 다 만든다.
초대장을 만들어 보낸다. 행사에 필요한 앱도 만든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이벤트와 실시간 설문까지 만든다.
1년 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번에는 여러 대의 기기가 같은 데이터를 본다. 가운데에 서버가 있기 때문이다. 6편에서 이야기한 “데이터를 어디에 모을지”를 이제는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한다.
가계부에서 시작한 우리 가족 앱
회사 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가족이 쓰는 앱도 만들었다.
시작은 가계부였다. 시중의 가계부 앱은 늘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그 아쉬운 부분을 채워 우리 가족에게 딱 맞게 만들었다. 만드는 김에 하나씩 붙였다. 여행 관리, 냉장고 관리, 자산 관리, 일기장, 요리책.
뒤에는 서버를 연결해서 배우자와 내가 같은 데이터를 함께 쓴다. 휴대폰 화면의 앱 아이콘은 우리 가족사진이다.

가계부에서 시작해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이 들어간 앱이 됐다.
1년 전의 AI가 부족했다면, 지금의 AI는 놀랄 만큼 똑똑해졌다. 코드 한 줄 모르는 내가 설명만 정확하게 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앱이 나온다. 그런데 1년 전과 지금의 차이가 AI만은 아니다.
달라진 건 AI만이 아니었다
예전에 TV에서 본 이야기가 기억난다. 컴퓨터를 전공하고 졸업해도 막상 실무 개발은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기 전에 한 달 동안 먹고 자며 이것저것 직접 만들어 보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때는 남의 이야기로 들었다.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안다.
하나씩 만들면서 알게 됐다. 코드를 짤 줄 몰라도 된다. 하지만 만들려는 것이 어떤 종류인지, 무엇과 무엇을 이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걸 알아야 AI에게 방향을 정해 줄 수 있다.
먼저 알아 둘 다섯 가지 말
처음 들으면 어렵지만, 알고 나면 별것 아닌 말들이다. AI와 대화할 때 이 다섯 단어만 알아도 요청이 훨씬 정확해진다.
| 말 | 한 줄 뜻 | 예시 |
|---|---|---|
| 프론트엔드 | 눈에 보이는 화면 | 버튼, 글자, 입력 칸 |
| 백엔드 | 화면 뒤에서 데이터를 받아 저장하고 꺼내 주는 부분 | 접수 명단을 저장하고 다시 보여 주는 일 |
| 서버 | 그 백엔드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컴퓨터 | 여러 대의 PC가 함께 바라보는 가운데 컴퓨터 |
| 정적 사이트 | 누가 언제 들어와도 같은 화면이 나오는 사이트 | 청첩장, 행사 안내 페이지 |
| 동적 사이트 | 들어온 사람과 상황에 따라 화면이 달라지는 사이트 | 로그인하면 내 정보가 보이고, 누가 입력하면 다른 사람 화면도 바뀜 |
1년 동안 그린 개발 지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내 머릿속에 생긴 지도는 이렇다. 아래로 갈수록 이어야 할 것이 많아진다.
| 단계 | 내가 만들어 본 것 | 알아야 할 개념 |
|---|---|---|
| 1 | 내 PC에서 혼자 쓰는 프로그램 | 프론트엔드(HTML·CSS·JavaScript), 내 PC 안에 저장하는 방식 |
| 2 | 결혼식 초대장 같은 소통용 웹페이지 | 정적 사이트, 호스팅과 배포, 도메인 연결 |
| 3 | 회사 안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업무 보조 앱 | 동적 사이트, 백엔드 서버와 API, 데이터베이스, 로그인과 권한 |
| 4 |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회사 밖에서도 접속되는 행사 페이지 | 반응형 화면, 외부 접속용 백엔드, HTTPS 보안, 실시간 동기화 |
| 5 | 내 PC에 서버를 세워 만드는 회사 대시보드 | 로컬 서버 구축, 사내망 접속, 데이터 연결과 시각화 |
“코드를 짤 줄 몰라도 된다. 하지만 무엇과 무엇을 이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내 일은 지도 몇 단계일까
지도는 외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만들기 전에 내 일이 몇 단계인지 고르는 데 쓴다. 아래 질문에 차례로 답해 보면 된다.
| 이런 질문에 “예”라면 | 단계 |
|---|---|
| 나 혼자, 내 PC에서만 쓴다 | 1단계 |
| 여러 사람이 보기만 한다 (안내, 초대장) | 2단계 |
| 여러 사람이 입력하고 같은 내용을 함께 본다 | 3단계 |
| 회사 밖에서도, 휴대폰으로도 접속해야 한다 | 4단계 |
| 흩어진 회사 데이터를 모아 한눈에 보여 준다 | 5단계 |
여러 개에 “예”가 나오면 가장 높은 단계를 고른다. 단계를 고르면 AI에게 할 말이 정해진다. 6편의 네 가지 질문 앞에 한 줄을 더 붙이는 식이다. 예를 들어 부서 비품 신청 앱을 만든다면 이렇게 쓴다.
[단계] 3단계 — 여러 사람이 입력하고 같은 내용을 함께 본다
[만들 것] 부서 비품 신청 앱
[누가] 우리 부서 직원, 승인은 담당자 1명
[저장] 신청자 소속, 품목, 수량, 신청일 (개인 연락처는 저장하지 않음)
[접속 환경] 사내망, 회사가 허용한 도구만 사용
이 단계에 맞는 구조를 먼저 설명해 주고, 내가 확인하면 그다음 코드를 짜 줘.
3단계부터는 여러 사람의 데이터가 한곳에 모인다. 그래서 로그인과 권한, 개인정보를 어디에 저장하는지를 반드시 같이 정해야 한다. 4편에서 이야기한 대로, 회사가 허용한 도구와 저장소 안에서 고르는 것이 먼저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만들고 싶은 것을 한 줄로 적고, 지도 몇 단계인지 고르기
- 다섯 가지 말(프론트엔드·백엔드·서버·정적·동적)을 내 말로 설명해 보기
- 3단계 이상이면 “데이터를 어디에 모을지”와 “누가 고칠 수 있는지” 먼저 정하기
- AI에게 요청할 때 맨 앞에 단계를 적기
- 개인정보가 들어가면 회사가 허용한 저장소인지 확인하기
다음 이야기, 그리고 질문 하나
이 지도로 1년 전 행사장을 다시 보면, 망한 이유가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된 뒤로 AI에게 하는 요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8편 전산팀은 일주일, 나는 1분에서 이어 간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당신이 지금 만들고 싶은 것은 이 지도의 몇 단계인가.
이 연재는 이름 없는 AI 브랜딩 책으로 묶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 바로 앞 이야기는 6편 두 대가 서로를 몰랐다에서 읽을 수 있다.
— 다섯시 퇴근 AI
이 글은 필자의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사내 시스템을 만들거나 고칠 때는 반드시 소속 회사의 보안 규정과 전산 부서 정책을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