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AI 브랜딩 5편] AI가 만든 엑셀, 믿어도 될까? 출처까지 추적되는 AI 데이터 가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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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AI 브랜딩 · 5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AI에게 답을 맡기지 않는다. 답으로 가는 길을 맡긴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중견기업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내가, 회사 일을 AI에게 하나씩 가르쳐 가며 나만의 AI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지난 4편에서는 이름을 번호로 바꾸고 AI가 내 데이터를 학습하지 못하게 막았다.
보안은 지켰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AI가 가공한 데이터, 정말 믿어도 될까.
이 글은 내가 그 질문에 답한 두 가지 방법이다. 엑셀은 수식으로 연결해 출처를 남기고, AI가 검색해 온 정보에는 날짜·출처·링크를 달게 했다.
엑셀을 통째로 맡기지 않는다
AI에게 엑셀을 통째로 맡기면 결과는 빨리 나온다. 그런데 숫자만 덩그러니 남는다.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물으면 답할 수가 없다. 회의실에서 “이 숫자 어디서 나왔어요?” 한마디면 끝이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AI에게 일을 맡길 때 아래처럼 못 박는다.
원본 시트는 절대 수정하지 마.
결과는 옆에 새 열을 추가해서 넣고,
값을 직접 써 넣지 말고 원본 칸을 가리키는 수식으로 연결해 줘.
(예: VLOOKUP, XLOOKUP, SUMIFS)
이렇게 하면 결과 칸마다 어느 시트, 어느 칸에서 온 값인지가 수식으로 남는다. AI가 계산해 준 숫자가 아니라, 내가 직접 따라가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된다.
| 구분 | 통째로 맡기기 | 열 추가 + 수식 연결 |
|---|---|---|
| 결과 | 값만 남는다 | 수식으로 연결된 값 |
| 출처 확인 | 알 수 없다 | 셀을 누르면 보인다 |
| 틀렸을 때 | 어디서 틀렸는지 찾기 어렵다 | 연결을 따라가 찾는다 |
| 속도 | 빠르다 | 조금 느리다 |
속도는 조금 느려진다. 대신 내 이름으로 나가는 숫자를 내가 설명할 수 있다.
출처를 따라가는 엑셀 기능 두 가지
AI가 만든 파일을 받으면 나는 이 두 가지로 검증한다.
- 수식 표시 (Ctrl + `) — 키보드 숫자 1 왼쪽의 ` 키를 Ctrl과 함께 누르면 시트 전체가 값 대신 수식으로 보인다. 수식이 아니라 숫자가 직접 박혀 있는 칸이 있으면 그 칸부터 의심한다.
- 참조되는 셀 추적 — [수식] 탭 → [참조되는 셀 추적]을 누르면, 선택한 칸이 어느 칸들을 가져다 썼는지 화살표로 보여 준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원본까지 닿는다.
수식이 하나도 없는 결과 파일이 왔다면, 그건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숫자라는 뜻이다. 다시 맡긴다.
검색 결과에는 출처를 달게 했다
데이터 중에는 AI가 검색해서 가져오는 정보도 있다. 이건 더 조심해야 한다. 언제 기준인지,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 쓸 수가 없다.
그래서 AI 도구마다 규칙 파일을 만들었다.
| AI 도구 | 규칙 파일 |
|---|---|
| Claude (Claude Code) | CLAUDE.md |
| Codex | AGENTS.md |
| Gemini (Gemini CLI) | GEMINI.md |
md 파일은 메모장처럼 글자로만 적는 문서다. 각 AI는 작업을 시작할 때 이 파일을 먼저 읽는다. 매번 말하지 않아도 규칙이 지켜진다. 내 규칙 파일에는 이 세 줄이 들어 있다.
## 검색 정보 규칙
1. 검색한 정보에는 기준 날짜를 단다.
2. 어떤 문헌이나 자료에서 왔는지 출처를 단다.
3.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함께 단다.
출처가 붙어 있으면 AI의 답은 ‘주장’이 아니라 내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AI는 그럴듯한 링크를 지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규칙을 걸어 둔 뒤에도 보고서에 들어갈 숫자의 링크는 직접 한 번 열어 본다. 링크가 열리고, 그 페이지에 그 숫자가 실제로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끝이다.
그래서 이제 맡길 수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흐름을 한 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단계 | AI가 하는 일 | 내가 지키는 선 |
|---|---|---|
| 데이터 수집 | 검색하고 정리 | 날짜·출처·링크가 없으면 쓰지 않는다 |
| 데이터 가공 | 열 추가, 수식 연결 | 이름은 번호로, 결과는 수식으로 (4편) |
| 보고 자료 | 회사 양식 PPT 생성 | 숫자마다 출처를 따라가 본다 |
단계마다 AI가 일한다. 하지만 어느 단계에서든 나는 출처를 따라갈 수 있고, 민감정보는 내 PC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AI에게 일을 맡겨도 불안하지 않다.
“AI에게 답을 맡기지 않는다. 답으로 가는 길을 맡긴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AI에게 엑셀을 맡길 때 “원본 수정 금지, 새 열에 수식으로” 지시
- 받은 파일은 Ctrl + ` 로 수식 표시해 보기
- 의심 가는 칸은 [참조되는 셀 추적]으로 원본까지 따라가기
- CLAUDE.md·AGENTS.md·GEMINI.md에 날짜·출처·링크 규칙 넣기
- 보고서에 들어갈 숫자의 링크는 직접 열어 확인
질문 하나
오늘 AI가 만들어 준 숫자 하나를 골라 보자.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숫자는 아직 내 것이 아니다.
이 연재는 이름 없는 AI 브랜딩 책으로 묶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 바로 앞 이야기는 4편 엑셀 가명 처리와 AI 학습 차단, 다음 이야기는 6편 두 대가 서로를 몰랐다이다.
— 다섯시 퇴근 AI
참고: Claude Code 메모리(CLAUDE.md) 안내. 엑셀 메뉴 이름은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다. 회사 데이터는 반드시 소속 회사의 보안 규정 안에서 다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