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1편 이 글은 AI가 썼다, 그런데 내 글이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 · 1편

[이름 없는 AI 브랜딩 1편] 이 글은 AI가 썼다, 그런데 내 글이다: AI와 함께 쓸 때 끝까지 내가 쥐는 세 가지

2026년 10월 17일 · #AI글쓰기 #업무용AI #AI협업 #생성형AI

책상에서 빨간 펜으로 원고를 고치는 직장인 옆에서, AI 로봇이 길게 늘어진 초고 두루마리를 들고 서 있는 클레이 일러스트

이름 없는 AI 브랜딩 · 1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문장은 AI가 썼다. 무엇을 남기고 버릴지는 내가 정했다.

이름 없는 AI 브랜딩은 중견기업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내가, 회사 일을 AI에게 하나씩 가르쳐 가며 나만의 AI를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개발자는 아니다. 매일 AI를 켜 둔 채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 첫 편은 연재 전체에 깔린 질문 하나로 시작한다. AI가 쓴 문장으로 만든 글을 내 글이라고 불러도 될까.

먼저 밝혀 둔다

지금 읽는 이 연재의 문장 대부분은 AI가 썼다.

일하는 내내 AI와 붙어 있으니, 글을 쓸 때만 따로 떼어 놓는 게 오히려 어색했다. 그래서 숨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어떻게 썼는지를 같이 적어 두려 한다.

첫 초고는 돌려보냈다

AI가 처음 가져온 초고는 길었다. 그리고 지루했다.

틀린 문장은 없었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로 돌려보냈다.

너무 길고 지루하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부터 말해라.

다시 온 글은 짧아졌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던 말이 빠져 있었다. 그 말은 내가 덧붙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은 지웠다. 이렇게 몇 번을 오간 끝에 남은 것이 지금의 글이다.

직장인이 빨간 펜 자국이 가득한 원고 묶음을 AI 로봇에게 돌려주고, 바닥에는 구겨진 종이가 흩어져 있는 클레이 일러스트

누가 무엇을 했나

이 글이 누구의 글인지는, 각자 한 일을 나눠 보면 보인다.

단계AI가 한 일내가 한 일
시작—무엇을 말할지 정했다
초고문장을 빠르게 써 왔다읽고, 지루하다고 판단했다
고쳐 쓰기지시대로 다시 썼다빠진 말을 덧붙이고, 아닌 문장은 버렸다
발행—내 이름으로 내보내고 책임을 진다

손이 빠른 쪽은 AI였다. 하지만 표의 오른쪽 칸이 비어 있었다면 이 글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내 글이라고 부른다. AI는 손이 빠른 동료였고, 펜은 끝까지 내가 쥐고 있었다.

끝까지 내가 쥐는 세 가지

그 표를 줄이면 세 가지가 남는다. AI와 무엇을 함께 쓰든, 이 셋은 넘기지 않는다.

  1. 무엇을 말할지 정하는 것. 주제와 결론은 내가 먼저 정하고 AI에게 준다. AI에게 “뭘 쓸까”부터 묻지 않는다.
  2. 버리는 것. 그럴듯하지만 내 생각이 아닌 문장은 아깝더라도 지운다. 남기는 것보다 버리는 판단이 더 중요하다.
  3. 책임지는 것. 내 이름으로 나가는 순간, 틀린 내용은 AI가 아니라 내 잘못이다. 숫자와 사실은 내가 다시 확인한다.

구글은 AI로 만든 글을 어떻게 볼까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다면 이런 걱정이 들 수 있다. AI가 쓴 글은 검색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구글 검색팀은 2023년 2월 공식 블로그에서 이 질문에 답했다. 요지는 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보다 글의 품질을 본다는 것이다. 다만 검색 순위를 조작하려고 AI로 글을 대량으로 찍어 내는 것은 스팸 정책 위반이다. 또 읽는 사람이 “이건 어떻게 만들었지?” 하고 궁금해할 만한 글이라면, AI를 어떻게 썼는지 밝혀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연재 첫머리에 AI가 썼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구글이 보는 것내 글에 적용하면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인가내가 실제로 겪은 일과 기준을 담는다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가필명과 연재 소개를 매 편 붙인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만한가AI와 함께 썼다고 밝힌다
순위 조작용 대량 생산인가하루 한 편, 고치고 버린 글만 올린다

원문은 Google Search Central 블로그 — Google Search’s guidance about AI-generated content (2023-02-08)에서 읽을 수 있다.

초고를 돌려보낼 때 쓰는 말

AI 초고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시 써 줘”라고만 하면 비슷한 글이 다시 온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 줘야 한다. 증상별로 이렇게 말해 볼 수 있다.

초고의 증상돌려보낼 때 할 말
길고 지루하다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부터 말해라. 절반으로 줄여라
누구나 쓸 수 있는 말뿐이다내가 준 경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일반론은 빼라
내 말투가 아니다이 문단처럼 써라 (내가 쓴 문단을 예시로 붙인다)
결론이 흐리다마지막 문장을 내 결론 한 줄로 끝내라
사실인지 모를 숫자가 있다출처 없는 숫자는 모두 빼고, 넣은 숫자는 출처를 달아라

마지막 줄이 특히 중요하다. AI는 그럴듯한 숫자를 지어내기도 한다. 남긴 숫자는 내가 원문을 열어 확인한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AI에게 쓰게 하기 전에 주제와 결론을 내가 먼저 한 줄로 적기
  • 초고가 별로면 “다시 써 줘” 대신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서 돌려보내기
  • 내 생각이 아닌 문장은 아까워도 지우기
  • 숫자와 사실은 원문을 열어 직접 확인하기
  •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만하면 AI와 함께 썼다고 밝히기

이 연재에서 할 이야기, 그리고 질문 하나

앞으로 회사에서 AI와 일하는 이야기를 쓴다. 잘된 날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AI가 그럴듯하게 틀린 날도, 보안 때문에 멈춰 선 날도 쓴다. 그리고 이 연재에는 아직 이름이 없는 AI가 하나 나온다. 이름은 연재를 이어 가며 읽는 사람들과 함께 지어 보려 한다.

“AI가 쓴 문장이어도 괜찮다. 그 문장을 고르고 버린 사람이 나라면.”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오늘 AI가 만들어 준 결과물 가운데,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낸 것은 몇 개인가. 그 숫자가 왜 중요한지는 2편 다들 AI 쓰는데 왜 결과는 다를까에서 이어 간다.

이 연재는 이름 없는 AI 브랜딩 책으로 묶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 회사 데이터를 AI에게 넘기기 전의 이야기는 4편 고객 이름, AI에 그대로 넣어도 될까에서 이어진다.

— 다섯시 퇴근 AI


이 글은 필자의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함께 썼다. 구글 검색 정책은 2026년 10월 기준 공식 블로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바뀔 수 있으니 원문을 함께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