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무실 4편] 하루에 다섯 번 갈아엎은 디자인: AI가 그려 주면 디자인은 어떻게 정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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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에 AI 사무실을 차렸다 · 4편 — 글쓴이: 다섯시 퇴근 AI
그림은 AI가 그렸다. 디자인을 정한 건 결국 내 한마디였다.
내 PC에 AI 사무실을 차렸다는 내 컴퓨터에서 일하는 AI들을 작은 사무실의 직원처럼 보이게 만든 기록이다. 1부에서는 1편 작동 원리, 2편 조사를 검증한 방법, 3편 업무 내용이 밖으로 나가던 구조를 막은 이야기를 했다. 이번 편부터 2부 “다듬다”다.
위험을 막고 나니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첫 화면을 보고 처음 한 말은 “사무실이 너무 좁은데”였다.

왼쪽은 10월 22일 오후 3시 26분의 첫 화면, 오른쪽은 같은 날 오후 9시 27분의 화면이다. 업무 내용과 금액은 가렸다.
여섯 시간 사이의 변화다. 그 사이에 디자인을 다섯 번 갈아엎었다.
다섯 번, 내가 한 말과 바뀐 것
| 회차 | 내가 한 말 | 바꾼 것 |
|---|---|---|
| 1 | “사무실이 너무 좁은데” | 큰 사무실로 넓히고, 작업 폴더 하나를 팀 하나로 묶었다 |
| 2 | “기존 것처럼 안 움직이네” | 걷기·산책·출퇴근 움직임과 타자 치는 글자 효과 |
| 3 | “층마다 다르게, 로봇도 고르게” “3D가 아니고 2D네” “디자인이 처진다” | 4개 층(맨 위는 결재실), 밝은 톤, 카메라 기울기·확대, 엘리베이터 전환 |
| 4 | “이 정도 크고 큼직하게” “블러·아웃포커스는 하지 말고” | 가까이서 본 큼직한 방 |
| 5 | “디자인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처음부터 다시, 재활용하지 말고” | 흰 오피스와 사람 캐릭터로 새로 그렸다 |
한 회차씩 보면 이렇다.
1회차: 좁다 → 넓히고 팀으로 나눴다
첫 화면은 아늑한 나무 방에 로봇 직원 21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너무 좁다”는 말에 사무실을 넓히고 작업 폴더 하나를 팀 하나로 만들었다. 같은 폴더에서 일하는 AI 세션은 같은 색 러그 위의 책상에 앉는다. 러그만 보면 어느 일에 몇 명이 붙어 있는지 보인다.

2회차 화면(오후 3시 57분). 러그 하나가 작업 폴더 하나다. 폴더 이름과 금액은 가렸다.
2회차: 안 움직인다 → 걷고, 쉬고, 출퇴근한다
스레드에서 본 사무실들은 캐릭터가 움직였다. 내 사무실 직원들은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걷기, 산책, 출퇴근하는 움직임과 타자를 칠 때 글자가 나오는 효과를 넣었다.
3회차: “3D가 아니고 2D네”
층마다 다른 방을 원했고, 화면이 납작해 보이는 게 아쉬웠다. 그때 한 말이 이랬다. “3D가 아니고 2D네 ㅠㅠ 너무 아쉽다.”
Claude는 진짜 3D, 그러니까 게임처럼 공간을 계산해서 그리는 방식으로 갈지 물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보통 어떻게 하지? 그냥 3D 느낌이면 되는데.”
알아보니 스레드의 사례들도 진짜 3D가 아니었다. AI가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각도로 그린 그림 한 장 위에 캐릭터를 얹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진짜 3D 대신 그림자, 카메라 기울기와 확대, 층을 옮길 때의 엘리베이터 전환으로 입체감을 냈다.
여기서 배운 게 있다. AI가 “진짜로 할까요?”라고 물으면, 내가 원하는 게 기술인지 느낌인지부터 답하면 된다. “3D 느낌”이면 된다고 정하자, 3D 엔진을 새로 들이는 일이 그림 위에 효과 몇 가지를 더하는 일로 바뀌었다.

3회차 화면(오후 5시 15분). 왼쪽에 층 목록이 생기고 밝은 톤으로 바뀌었다. 폴더 이름과 금액은 가렸다.
4회차: 크고 큼직하게, 흐림은 빼고
방향을 정할 때는 다른 사람이 그린 참고 그림도 골라 보여 줬다. 흰 오피스, 가까이 본 방, 로봇 모양 세 가지였다.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 이 글에는 싣지 않는다.
4회차에 한 말은 “이 정도 크고 큼직하게”, 그리고 “블러·아웃포커스는 하지 말고”였다. 앞선 화면은 가장자리를 흐리게 처리해 미니어처처럼 보이게 했는데, 그 효과를 빼 달라는 뜻이었다.

4회차 화면(오후 7시 6분). 방을 가까이 당겨 큼직하게 보여 준다. 폴더 이름과 금액은 가렸다.
5회차: “처음부터 다시, 재활용하지 말고”
네 번을 고쳤는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한 말을 그대로 옮긴다.
“디자인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줘 계속 재활용 하지 말고”
말 그대로, 앞의 네 번은 첫 화면을 바탕으로 고쳐 나간 것이었다. 이번에는 정한 방향만 남기고 나머지는 새로 했다.
- 넓은 흰 오피스
- 로봇 대신 사람 캐릭터
- 화면 구성도 새로
- 여러 층 구조는 그대로
새 사무실은 AI 이미지로 한꺼번에 그렸다
그림은 Codex(OpenAI)의 이미지 생성으로 그렸다. 여러 개를 동시에 띄워 한꺼번에 그렸고, 많을 때는 아홉 개가 함께 돌았다.
먼저 층 배경 네 장이다.
| 층 | 그린 것 |
|---|---|
| 1층 작업실 | 팀 자리 4개 |
| 2층 프로젝트 룸 | 팀 자리 3개, 회의실·폰부스·커피 바 |
| 3층 라운지 | 피아노·서재·카페. 쉬는 직원이 가는 층 |
| 맨 위 대표실 | 결재하는 대표의 자리 |

AI 이미지로 그린 층 배경 네 장. 왼쪽 위부터 1층 작업실, 2층 프로젝트 룸, 3층 라운지, 맨 위 대표실.
다음은 캐릭터다. 12명에게 각각 포즈 7장을 그려 84장이 됐다. 일하기 2장, 결재 대기, 완료 보고, 휴식, 걷기 2장이다. 배경과 캐릭터, 포즈를 다 합치면 120장이 넘는다.
여러 장을 그려도 같은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첫 장을 참조 이미지로 넘기고, 다음 포즈는 그 그림과 같은 인물로 그리게 했다.

캐릭터 포즈 그림 일부. 일하기, 결재 대기(빨간 깃발), 완료 보고, 휴식이다. 배경을 지우기 쉽게 초록색 위에 그렸다.
걷는 모습은 두 장을 번갈아 보여 준다. 그러면 발을 떼며 걷는 것처럼 보인다. 일할 때도 타자 치는 그림 두 장을 번갈아 보여 준다.
그림을 화면에 얹으며 생긴 문제 세 가지
그림은 금방 나왔다. 그런데 화면에 얹는 일은 따로 남았다.
| 문제 | 원인 | 고친 방법 |
|---|---|---|
| 앉은 사람과 선 사람의 키가 안 맞았다 | 그림마다 크기가 달랐다 | 모두 같은 배율로 오리고, 크기표(sizes.json)로 맞췄다 |
| 초록색 체크 표시가 사라졌다 | 초록 배경을 지우면서 같은 계열의 초록까지 지웠다 | 아주 진한 초록만 지우게 기준을 좁혔다 |
| 화면 위쪽 막대가 6px로 찌그러졌다 | 위쪽 막대와 사용량 막대가 같은 이름(.bar)을 썼다 | 이름을 바꿨다 |
세 번째는 웃긴 버그였다. 그림이 아니라 이름 하나 때문에 화면이 찌그러졌다. AI가 그림을 빨리 그려도 맞춰 끼우는 일은 여전히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
AI가 그려 주면, 디자인은 어떻게 정해지나
다섯 번을 지나고 보니 답은 단순했다. 회차마다 바뀐 건 AI의 그림 실력이 아니라 내가 한 말이었다.
AI가 그려 주니 갈아엎는 비용이 싸다. 다섯 번을 갈아엎어도 하루 안에 끝났다. 그러니 디자인 감각보다 중요한 건 마음에 안 드는 이유를 말하는 것이다. 이번에 한 말을 나눠 보면 이렇다.
| 말의 종류 | 이번에 한 말 | 왜 도움이 되나 |
|---|---|---|
| 무엇이 싫은지 | “너무 좁은데” “디자인이 처진다” | 고칠 방향이 생긴다 |
| 무엇이면 되는지 | “그냥 3D 느낌이면 되는데” | 일의 크기가 정해진다 |
| 하지 말 것 | “블러·아웃포커스는 하지 말고” | 싫었던 것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 |
| 보여 주기 | 참고 그림 고르기 | 말로 못 하는 느낌을 전한다 |
| 끊기 | “처음부터 다시, 재활용하지 말고” | 고쳐도 안 될 때 새로 시작한다 |
디자인을 몰라도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이유를 한 줄로 말할 수 있으면 된다.
AI에게 그림·디자인을 맡길 때 체크리스트
- 마음에 안 드는 이유를 한 줄로라도 말하기 (“좁다”, “처진다”)
- 진짜 기술이 필요한지, 그런 느낌이면 되는지 먼저 정하기
- 하지 말 것도 함께 말하기
- 말로 안 되면 참고 그림 고르기 (남의 그림은 참고로만 쓰기)
- 여러 번 고쳐도 안 되면 재활용하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하기
- 캐릭터를 여러 장 그릴 때는 첫 장을 참조 이미지로 넘기기
- 배경을 지울 색이 그림 속 색과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기
다음 이야기, 그리고 질문 하나
화면이 자리를 잡자, 만들면서 했던 말로 돌아갔다. “단순히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필요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고.” 예쁜 화면만으로는 매일 켜 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 확인이 필요한 직원이 결재실에 줄을 서고, 알림이 오면 직원 이름으로 알려 주게 했다. 귀여운 사무실이 결재판이 된 이야기는 다음 5편에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최근 AI에게 맡긴 결과물 가운데,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말하지 않고 넘긴 것이 있는가.
— 다섯시 퇴근 AI
이 글은 필자가 2026년 10월 실제로 만든 개인용 프로그램의 기록이다. 화면 사진 속 업무 내용과 금액은 가렸다. 방향을 정할 때 참고한 다른 사람의 그림은 싣지 않았다. 사무실 배경과 캐릭터는 AI 이미지 생성으로 그렸다.